비가와 잠도안와...
비가 내리던 창문에 눈이 내립니다
바람이 불던 창가에 꽃은 시들었습니다
급하면 빨리 달려가는것
슬픔은 하염없이 제몸을 흔들고 내립니다
이 세상을 덮을힘은
고요한밤을 하얗게 쌓는것
무색무취의 최음 같은 하얀눈
그대는 겨울 자락에서 첫눈이었습니다
지금은 언강에 산기슭마저 얼어붙어
흐르지 않는 길은 보이지 않는 길이 되었습니다
여기 고립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끝없는 길입니다
저만 흔들리고 눈이 내릴적에는 바람도 한점 없는데 말입니다.